자료=케이뱅크
#. 최근 개인 사업을 시작한 A씨는 개인 생활비와 사업자금을 별도로 관리하고 싶어 카카오뱅크에 사업자통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몇개월 사용한 결과 실질적인 혜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케이뱅크의 사업자통장을 추가로 개설하고 각각의 서비스를 비교 중이다. A씨는 "두 은행의 서비스가 상당히 유사하다"면서 "결국 대출이 필요할 때 나에게 우호적인 은행이 어디인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 사업자 등 '사장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비슷한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고객 빼앗기에 나섰다. 특히 각종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개시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3일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창업 준비와 매출, 비용 관리 등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수 고객에게는 0.2%p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케이뱅크 '사장님 신용대출'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앞서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소상공인 컨설팅 서비스'와 유사하다. 카카오뱅크는 ‘와니TV’의 운영자 세무사 문재완씨가 진행하는 기본 세무 지식부터 절세 전략까지 컨설팅 교육을 수료하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시 최대 연 0.2%p의 우대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이 같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서비스들은 이름만 다를 뿐 서로를 모방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매일 용돈 받기'는 케이뱅크의 '돈나무 키우기'와 비교되고, ‘정책자금대출 찾기’, ‘정부지원금 찾기’, ‘소상공인 컨설팅’ 등 서비스는 거의 흡사한 구조다.
현재까지는 카카오뱅크의 판정승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3년 만에 사업자수 140만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 측은 사장님 전용 페이지인 '사장님 홈'을 운영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장님 마음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세무·노무 등 관련 고민 해결가능한 사장님 특화 생성형 AI서비스인 'AI 세무상담'을 출시, 개인사업자들의 세무 비용 절약을 돕고 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1위 사업자인 업비트의 제휴 은행이라는 점은 독보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업비트 예치 시 연 2.1%의 이용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장님 통장에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연동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또한 상대적 우위에 있다. 지난 11월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대환 대상 범위를 상호금융권까지 확대했으며, 기존에 제외됐던 보험 대리·중개업, 손해사정업, 골프장 운영업 등 5개 업종도 대출 대상에 포함했다.
케이뱅크 관게자는 "사장님 맞춤형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개인사업자부동산담보대출을 지난해 9월 출시해 업계 최저 수준의 대출이자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