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2일 오후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에서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이 뷰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찬바람 부는 연말은 미래에셋증권 연금 관련 부서들이 일년 중 가장 분주하게 보내는 시즌이다. 12월 기업들의 퇴직연금 결산과 개인들의 연금 자산 적립을 시작으로 1월 퇴직자들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눈코뜰 새 없는 날들이다.

연금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브랜드는 증권업계를 넘어 전 금융업권에서 가장 독보적이다. 올해도 전 업권 최초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연금 시장을 향해 달린 2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다.

■ DB 고객들의 이동, 높아지는 점유율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은 “사업자 평가시 상품 운용 역량과 수익률, 조직 및 서비스 역량, 수수료의 효율성 등 총 네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엄격한 심사가 진행된다”며 “사업자들마다 강점이 다르기 마련인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4개 항목에서 모두 고른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정될 수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준 연금시장 자산은 459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DC형과 IRP 시장(247조5213억원) 점유율 10%대를 넘어선 뒤 3분기 현재 11.7%(29조677억원)까지 장악력을 확대 중이다. DB형까지 통합하면 그 규모는 35조원대에 육박한다.

늘어나는 자산 규모만큼 미래에셋증권 내 연금조직 역시 매년 확대 개편 중이다. 지난해 연금혁신부문 신설과 함께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던 연금RM부문은 올해 4개 부문으로 한번 더 확장했다. 오로지 연금 사업을 위해 뛰는 인력만 240명 가량으로 단연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 시행을 기점으로 업권 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DC형 가입자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연금 자산 관리 및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DB형의 비중이 50% 이하로 낮아졌다”며 “투자 인프라와 금융상품 라인업,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운용 니즈가 높아지면서 타 업권에서 증권업계로의 이동이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셋이 생각하는 연금 사업은 단순히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무와 노무적 관계의 컨설팅, 상품 수익률 등 모든 내용을 집대성한 사업”이라며 “연금사업에 대해 초기부터 상당히 많은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인 인프라의 힘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로보어드바이저, 리스크 관리형의 '표본'

그렇다면 연금 고객들이 미래에셋증권을 찾는 이유는 뭘까. 투자 편의성과 다양한 금융상품과 우수한 수익률 등이 모두 맞물려 있지만 그 중에도 경쟁력 있는 연금 자산관리 능력이 핵심이라는 것이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현재 고객들의 수요를 가장 잘 충족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지난 2022년 9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최근 1년간 가입계좌 수가 2.5배 가량 늘어나며 현재 7만6134좌까지 증가했다. 성장형 기준 누적 수익률은 43.6%(21일 기준)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연금 자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자체가 수익률 추종형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형으로 이루어졌다”며 “미래에셋의 포트폴리오는 저희의 투자 철학을 담은 자산배분본부의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장 위험성이 큰 것을 제거해나가는 방식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특정 테마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장을 예측하는 것도 이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배분과 적립식 투자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라고 조언했다.

(사진=22일 오후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에서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이 뷰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이 연금 시장 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은 날로 더 매서워지고 있다. 연금 관리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높아지고 정보 역시 다양화되면서 언제든 자산 이동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의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2,3위 증권사 대비 두배 가량 많은 자산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고 보장하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오면서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대부분 상향 평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트리거가 있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이 인공지능(AI)과 연금인출 시장이다. 정 본부장은 “AI가 이미 우리 생활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고 투자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누가 더 투자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고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구조상 인퇴자가 집중되는 시기가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들의 니즈를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