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올해 IT업계에는 연봉 인상부터 시작해 복지 강화, 대규모 채용 등 인재 영입를 위한 애정 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더해 이제는 '주식'까지 나왔다. 연봉과 복지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자 기업들이 새로운 유인책을 내놓는 모양새다. 이러한 유행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제 4차 대전이 또 다시 펼쳐질지 기대가 모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이달 중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한다. 수량은 개인별 역량 레벨에 따라 산정되며 의무 보유기간도 없어 원하는 시기에 처분 가능하다.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펄어비스 인사보상 취지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은 회사의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으로 매년 '자사주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상 구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크래프톤도 전직원에게 주식을 무상 증여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6일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직원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사재 주식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직 중인 직원뿐만 아니라 예비 입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증여한다는 점에서 인재 유입을 늘리려는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다. 장 의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릴 것”이라며 크래프톤의 가족이 될 지원자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 또한 IPO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연초 연봉 2000만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테이블을 내놓으면서 올해 700명 규모의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직원들에게 주식 챙겨주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자사주 1000만원 어치를 3년간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해온 스톡옵션 제도에 이어 또 다른 주식 지급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스톡그랜트 제도는 의무 보유기간 없이 바로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좀 더 강화된 보상체계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직원들이 더 든든한 네이버의 주주가 되고 개인의 목표 및 보상이 회사의 기업가치와 더 강하게 연계돼 지금 네이버가 만들어가고 있는 사업적 움직임들의 성과를 직원들과 더 크게 나눌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창사 이래 최초로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한다. 카카오는 지난 4일 "동기부여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지급되는 스톡옵션의 경우 1년 이상 재직자는 200주, 1년 미만 재직자는 100주를 부여 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2023년까지 1인당 최대 600주를 부여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2년 후에 50%, 3년 후에 나머지 50%를 행사할 수 있다.
이처럼 IT기업들은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도 올해 신입 개발자를 900명 가까이 모집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이달 초 300여명 규모의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