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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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표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이 찾아온다. 공영성과 대중성, 실험정신을 담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신관에서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 이현석 PD, 나수지 PD, 배우 이주영, 태항호, 김수인이 참석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는 27일부터 10편의 단막극을 10주간 선보일 예정이다. 신인 작가와 연출이 데뷔하는 주요 통로로 알려진 만큼, 상업성에 매몰되지 않는 공영성의 가치를 올해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전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번 ‘KBS 드라마스페셜 2019’에는 집, 노인, 이사, 댄스, 취업, 죽음 등 다채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이 액션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 안에서 펼쳐진다. 젊은 패기의 실험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것이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은 집에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의 신혼집 구하기 스토리를 담은 ‘집우집주’로 시작된다. 연출은 맡은 이현석 PD는 “이 드라마는 수아 역을 맡은 이주영 씨가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 안에 다양한 집의 모습이 담겨 있다”며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집이란 무엇일까?’ ‘과연 어느 집에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가 중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건축가 수아 역의 이주영은 “이 작품이 말하고 있는 주제인 주거의 고민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깊은 공감을 했다.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닌, 각자의 인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가치관이라던지, 서로의 가치관에 맞춰가는 그런 과정들이 집약적으로 잘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강 작가님의 앞으로의 대본도 기대가 될 정도로 좋게 봤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캠핑용품점을 집으로 삼은 수아의 남자친구 역의 김진엽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사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서 본인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아가는 캐릭터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캠핑용품을 판매하는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그걸 잘 극복하게 만들어주고 이해하고 성장하는 역할”이라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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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집’이라는 소재를 골랐던 이유는 작가님하고 생각이 일치된 부분이 있었다. 처음 시작했던 의문이 ‘나는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지?’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사실 집값은 치솟고 싱글 남자인 입장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러다가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집이란 무엇일까? 집이 뭐길래 사람들이 집을 구매하려고 할까. 또 더 좋은 집으로 자꾸 구매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집의 가치가 부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가치의 한 공간으로서만 작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10월 4일에는 들켜서는 안 되는 꿈을 가진 남자 순호와 그를 반기지 않는 소녀 동자의 특별한 공생 이야기를 담은 ‘웬 아이가 보았네’가 방송된다.

나수지 PD는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입봉작으로는 휴머니즘의 따뜻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그런 대본을 찾던 와중에 감동을 주는 대본이 있어서 선택한 게 이 드라마다. 소외된 어린 아이와 자신의 꿈을 드러내지 못하는 소외된 남자가 만나서 가족을 이루는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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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호는 여자가 되고 싶은 건장한 남자 양순호 역을 맡았다. 그는 “내가 접근한 것은 여성으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남성으로 잘못 태어났다는 시점으로 시작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으니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 걸로 잡아서 큰 이질감 보다는 다 같은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주변에 이 역할을 설명해줬더니 그냥 원래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했다. 나 스스로로 캐릭터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시는 분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괴팍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동자 역의 김수인은 “매일 엄마가 그리운 아이다. 그런데 순호 아저씨를 만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을 알게되는 그런 역할”이라며 “촬영하면서 삼촌(태항호)와 친해졌다. 감사했던 일은 촬영장에서 내가 어떤 감정으로 대사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삼촌이 잘 알려주셔서 촬영하는 동안에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나 PD는 “요즘 큰 규모의 드라마, 독특한 드라마도 많아서 차별성을 가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열심히 만들었다”며 “보시는 분들이 보고나서 간만에 따뜻하고 힐링 되는 드라마를 봤다는 반응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 10주간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