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vs -2.3%. 올해 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 차다.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랜 줄다리기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이탈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연말까지 남은 두달, 과연 개인들에게 필요한 투자전략은 뭘까. 국내 주요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60명에 물었다.-편집자주
지난 29~30일 이틀간 뷰어스가 국내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PB 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금융투자소득세 등 정책적 변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총 125개 응답(복수 선택 가능) 중 총 35건이 금투세 등 정책적 변수를 꼽았고 삼성전자 등 대장주의 약세라고 답한 수도 33건으로 집계됐다. 그외에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23건) ▲주도주의 부재(13건) ▲환율 변동성(12건) ▲금리 인하(9건) 순이다.
정부가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0.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모르겠다'는 답도 35%다. '그렇다'고 답한 비중은 26.7%에 그쳤다.
현재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투자 유망 지역을 묻는 질문(복수선택 가능)에는 101건의 응답 가운데 87.1%가 미국을 꼽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인도도 28.3%로 높게 나타났으며 국내는 16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상대적인 메리트가 낮다고 봤다. 고객들에게 현재 국내 주식 비중에 대해 어떤 전략을 추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5.2%는 '비중 유지'라고 답했고 43.5%는 '비중 축소'를 권해 엇비슷했다.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는 응답자는 11.3%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팽팽하게 갈렸다. 5만원대에 거래 중인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는 PB는 51.6%로 '아니다'라고 답한 48.4%보다는 앞섰지만 격차는 3.2%p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매수를 추천한 이유는 대부분 '저점매수', '낮은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한 PB는 "더이상 악재는 나오기 힘들다"며 "반도체 턴어라운드시 가장 큰 업사이드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답한 PB들은 ▲경영진의 전략 부재 ▲모멘텀 부재 ▲기술력 부진 ▲미래성장동력 상실 등을 꼽으며 "삼성전자보다 매력적인 미국 주식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가능한 삼성전자 주가 수준으로는 응답자의 41.9%가 6만5000원대를 전망했고, 이어 ▲6만원 24.2% ▲6만원 이하 17.7% ▲7만원 16.1%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