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 티움바이오가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잇따른 임상 성과를 거두며 기술이전 성사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설립돼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티움바이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현재 메리골릭스(TU2670)와 면역항암제 TU2218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메리골릭스’다. 유럽에서 진행한 임상 2a상에서 모든 용량군이 주평가지표를 충족하며 의미 있는 통증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고용량 투약군에서는 월경통 점수가 평균 6.2점 감소해 통증이 거의 사라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주요 부작용은 안면홍조 등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에서 진행된 자궁근종 임상 2상에서도 메리골릭스는 모든 용량군에서 출혈 정상화 비율이 뛰어났으며, 저용량군에서도 73%의 환자가 증상을 개선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원제약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기술이전 목표 금액을 4000억~5000억 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도 기대되고 있다. 박재은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메리골릭스는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한 Best in Class 유력 후보로, 기술이전 성사 시 상당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면역항암제 TU2218 역시 기대주다. TGF-β와 VEGF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제인 TU2218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병용투여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며, 두경부암과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a상의 중간결과가 오는 5월 30일부터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임상 1상에서는 고형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병용 투여 시 객관적 반응률(ORR) 30%, 질병통제율(DCR) 80%를 기록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는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ORR 16%, DCR 4060%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로, 임상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대부분 Grade 12 수준의 경미한 부작용에 그쳐 안정성도 확보됐다. 박재은 연구원은 “ASCO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접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움바이오는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도 후속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데이터 공유를 넘어 잠재적 파트너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재무적으로는 교환사채를 포함해 약 3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손익분기점이 약 14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 중반까지는 자력 운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기술이전 일정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자금 운용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기술이전 성사 여부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면역항암제 TU2218 외에도 혈우병 치료제 TU7710을 개발 중이며, 국내 임상 1a상에서 최대 16시간의 반감기를 확인했다. 이는 기존 치료제 대비 6~7배 긴 수치로, 치료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시장에서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및 기술이전 성과 여부가 향방을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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