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즌(462860)은 플랫폼 기업의 이체·수납 트래픽을 ‘무중단’ 수준으로 처리하는 펌뱅킹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뱅킹과 FX(환전·정산) 자동화 사업을 함께 키우며 고마진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2017년 설립 후 2025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디지털뱅킹(이체·수납), FX(환전·정산), 데이터(ERP·메시징) 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제시했다. 주요 주주는 조철한 등 특수관계인 52.59%, 카카오페이 8.29%다.


더즌은 온라인 쇼핑몰·핀테크 플랫폼·카드사·보험사 등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은행 전산망과 직접 연동해 이체·수납을 자동화하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펌뱅킹은 플랫폼이 간편송금·결제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 인프라로 작동하며, 다수 은행 전산망과의 상시 연결·운영·장애 대응 노하우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핵심 차별점은 ‘펌뱅킹 이중화’다. 더즌은 2019년 국내 최초로 펌뱅킹 이중화 기술을 도입했고, 듀얼 벤더 체계로 평시 트래픽을 분산 처리한 뒤 장애 발생 시 즉시 우회·흡수해 24시간 거래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대형 인터넷 장애 사례가 반복된 이후 모바일 핀테크 환경에서 ‘무중단’ 안정성이 핵심 요구로 부각되면서, 이중화 역량이 레퍼런스와 추가 대형 고객 확장의 기반으로 연결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수익구조는 ‘순매출’ 인식 방식이 특징이다. 고객사가 은행에 납부한 수수료 중 더즌 귀속분만 순매출로 인식해 변동비 부담이 제한적이며, 디지털뱅킹(펌뱅킹)에서 약 90% 수준의 높은 이익률을 제시했다. 은행별 연동 안정화와 운영 검증에 시간이 걸리는 특성상, 이중화 도입 이후 사업자 전환 시 검증 부담과 장애 리스크가 커 전환비용이 높아지는 ‘락인’ 효과도 함께 언급했다.

2024년 매출 627억 원(+49% YoY), 영업이익 100억 원(-6% YoY), 순이익 99억 원(-12% YoY)을 기록했다. 고마진 펌뱅킹과 크로스보더 매출이 각각 +8%, +31% 성장했지만, 저수익 메시징 매출이 +164% 증가하며 수익성이 왜곡됐고 IPO 관련 비용과 구조조정 등 일회성 요인, 크로스보더 부문의 해외 주요 고객 이탈이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에는 3분기 누적 매출 451억 원(-3% YoY), 영업이익 96억 원(+25% YoY)으로 매출은 줄고 이익은 늘었으며, 연간 영업이익 150억 원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성장축으로는 FX 솔루션 내 크로스보더 서비스가 부각된다. 기존 외화 정산이 SWIFT 기반 수기 처리에 의존해 오류·재작업·비효율이 컸던 반면, 더즌은 기업 ERP와 은행망을 API로 직접 연동해 대량 송금·환전·증빙 처리를 일괄 자동화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주요 타깃은 외화 정산 수요가 큰 커머스·플랫폼이며 Payoneer, AliExpress, 쿠팡, 지마켓 등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크로스보더 정산은 ‘건당 수수료’가 아니라 거래금액(Volume)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거래량 확대 시 실적 레버리지가 커지는 특성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50~60% 수준의 마진율 확보 목표도 제시했다.

FX 솔루션은 무인 환전 키오스크 사업도 포함한다. 2024년 런칭 후 약 110대를 운영 중이며 관광객 밀집 지역 중심으로 200대 설치·운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데이터 솔루션은 메시징, 아파트 ERP, 플랫폼 제휴로 구성돼 매출 비중이 크지만 메시징 비중이 높을 경우 영업이익률이 왜곡될 수 있어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는 구도다.

중장기 변수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거론된다. 원화와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 과정에서 은행과 거래소(또는 발행·유통 플랫폼) 간 자금 이동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늘수록 입·출금 및 정산 트래픽 증가와 함께 무중단 운영 요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외 확장 전략에서는 현지 은행 인프라 위에 펌뱅킹·가상계좌 솔루션을 탑재하는 방식과, 싱가포르를 크로스보더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상이 있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방송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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