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이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임직원들과 위기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김승연의 대산행…총수 리더십 통한 위기 돌파 시그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을 찾았다. 장기화된 업황 부진과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라는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룹 수장의 직접 방문은 내부 결속과 사업 전환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17일 공장 주요시설을 둘러본 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단일 단지 내에 원유정제설비CFU(CFU, Condensate Fractionation Unit)와 NCC(NCC, Naphtha Cracking Center),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달라”며 “한화토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현장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Back to Basic’이다.
직원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의 고충을 듣는 등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김 회장은 “담대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있다”며 “그룹의 에너지·소재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토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 선택과 집중의 시간…승리 요정 효과는?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토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업황 부진 장기화와 수익성 저하, 재무지표 약화 등이 주요 이유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최근 스티렌모노머(SM) 설비의 돌발 셧다운은 단기적 부담이지만, 한화토탈 측은 빠른 정상화를 예고했다. 연간 65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해당 설비는 수익성 회복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조속한 복구를 통해 운영 안정성과 수익성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김 회장의 대산 방문은 단기 실적 반등보다는 중장기적인 산업 전환 전략에 방점이 찍힌다. 한화는 과거 방산, 조선 부문에서 위기 속 체질 개선을 추진하며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의 이번 대산공장 방문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화학 부문에서도 동일한 기조의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구조적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더십과 전략 변화가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