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의 전장 운영체제 ‘Lattice OS’를 중심으로 전술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이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017년 Oculus 창업자 팔머 럭키가 설립한 안두릴은 기존 무기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전장을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새로운 전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술 플랫폼은 단순한 무기 하드웨어를 넘어, AI가 실시간 판단·지휘하는 ‘전장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실전에서 자율 협업을 가능케 한다.


핵심은 ‘Lattice OS’다. 이 운영체제는 드론, 요격기, 센서, 정찰기 등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작전 체계로 연결하며, 각 자산은 AI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미 국방부가 제시한 ‘모자이크 전쟁(Mosaic Warfare)’ 개념에 부합하는 체계로, 안두릴은 이를 통해 AI 기반 전장 지휘의 전면화를 꾀하고 있다.

2025년 5월, 안두릴은 자사의 전술 지휘 시스템 Menace-T가 팔란티어의 Edge AI 소프트웨어 공식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운용 경험이 부족한 팔란티어와의 협업은, AI 판단(팔란티어)과 전장 실행(안두릴)이라는 이상적 역할 분담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enace-T는 극한 환경에서도 신속한 작전 배치가 가능하고, 네트워크 단절 상황에서도 분산 지휘가 가능한 구조로, Edge AI의 실전 구현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 전략은 Arsenal-1이라는 초대형 생산기지를 통해 대규모로 실현될 전망이다. 약 500만 평방피트 규모로 설계된 Arsenal-1은 Lattice OS 기반 자산을 모듈 단위로 고속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방산 업체의 병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host 드론과 Roadrunner 요격기는 수개월 내 기획부터 생산까지 완료된 사례로, 기존 방산 프로세스 대비 5~10배 이상의 속도 향상을 입증했다.


이처럼 안두릴은 SaaS 기반 반복수익과 하드웨어 제조의 레버리지를 동시에 확보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6월 시리즈 G 라운드에서는 약 30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2024년 예상 매출 약 10억 달러 대비 30~35배의 고멀티플이 반영된 결과다.

IPO 일정은 Arsenal-1의 본격 가동 시점인 2026년 중후반이 유력하다. 창업자인 팔머 럭키는 2025년 6월 CNBC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상장할 것”이라고 공식화했으며, 경영진 역시 상장 준비가 상당 수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 목적을 넘어, 글로벌 계약 확대와 전략적 신뢰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안두릴은 단순한 방산 스타트업을 넘어, AI + SaaS + 제조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며 IPO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방산업체가 가지지 못한 민첩성과 기술 융합 역량은, 안두릴을 미국 국방 산업 내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시킨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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