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최초의 100조원대 하우스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ETF를 만들고 시장의 중심에서 성장을 이끌어 온 삼성자산운용이 그 주인공이다.

16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순자산 합계가 총 100조5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2002년 10월14일 대한민국 최초 ETF인 KODEX 200을 내놓은 이후 2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작년 말 66조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불과 9개월여 만에 100조원까지 51.7% 증가했다. 특히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90조원을 넘어선 지 한달 여 만에 10조원이 늘어나는 등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삼성운용의 ETF는 국내 ETF 시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2002년 시작된 KODEX는 2006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뒤 같은 해 국내 최초 테마형 ETF(KODEX 반도체)를 내놨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외투자 ETF(KODEX 차이나H)를, 2009년엔 국내 최초 채권형 ETF(KODEX 국고채3년)를 상장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ETF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이후 2009년과 2010년엔 각각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레버리지 ETF(KODEX 인버스, KODEX 레버리지)를 상장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선도적인 ETF운용사로 발돋움했다.

2020년 주식형 액티브 ETF와 국내외 테마형 ETF를 추가로 상장했고 2021년(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상장) 순자산 30조원을 넘어선 뒤 2023년(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상장) 순자산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KODEX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엔 업계 최초로 순자산 60조원을 돌파하고 ETF 200개 이상 종목을 운용하는 최초의 운용사가 됐다. 올 들어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ETF 업계 최초로 ETF 순자산 100조원(222개 ETF)을 달성하며 국내 ETF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국내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게 된 것은 고객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 KODEX ETF는 좀 더 고객 지향적으로 변화하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