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 작가 컨트롤 프릭 전(사진=안국약품)

안국약품은 2026년 1월7일까지 AG갤러리에서 AG신진작가 연속장려프로젝트 전영주 작가의 ‘컨트롤 프릭‘ 展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안국약품이 후원하고 안국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AG신진작가 연속장려프로젝트는 매년 신진작가 공모와 더불어 선정된 신진작가들에게 다양한 지원의 기회를 확대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이며 '1:1 작가 컨설팅'을 기반으로 한 릴레이 전시회이다.

전영주 작가의 개인전 '컨트롤 프릭' 전시는 인간과 자연, 생태와 행정 시스템이 충돌하고 얽히는 지점을 회화적 ‘지도화(mapping)’의 방식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인간의 문화와 행정 체계를 인간 고유의 생태적 특질로 바라보며 이 시스템이 자연환경 및 이종의 생명체와 만날 때 발생하는 마찰의 순간에 주목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소한 일상의 파편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거대한 생태·환경 시스템을 드러내는 단서가 된다.

이번 전시는 호주의 멜버른과 일본 홋카이도 데시카가 지역을 여행하며 마주한 풍경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의 거주지와 서식지가 겹치며 적극적으로 교란된 생태 속에서 살아가는 백조와 흑조,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자연환경, 사라질 가능성을 내포한 유빙의 장면 등은 보호와 침해 공존과 오염이 동시에 작동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준다.

전시의 핵심 방법론은 ‘불가항력을 지도화하기’이다. 작가는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특별하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개별적인 버텍스(Vertex)로 포착하고 이를 하나의 진동하는 구조로 엮는다. 2025년 대표작 ‘Black Swan’ 연작에서는 흑조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붓질이라는 최소 단위로 분절해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회화적 기호로 재구성한다.

Wet-on-Wet 기법으로 제작된 화면에서 붓질들은 서로 부딪히고 섞이며 오염과 교란의 풍경을 은유한다. '컨트롤 프릭'은 세계를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과 동시에, 제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불가항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태도를 제안하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