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 증가 덕에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가 73만원을 유지했다.
8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매출액 30조3000억원(QoQ 24%), 영업이익은 16조2000억원(QoQ 43%)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4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이는 사업 부문별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결과다.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범용 메모리 제품의 고정가격 예상치를 기존 전분기 대비 +38%에서 +46%로 상향 조정했으며, HBM3e의 판매량 전망치도 상향 조정해 4분기 HBM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41억 Gb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에 대해선 "DRAM은 15.3조원(QoQ 39%), NAND는 0.9조원(QoQ 170%)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내년 1분기 실적 역시 영업이익 17조9000억원(YoY 10%)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16조3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범용 DRAM의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2% 상승하고, NAND의 가격도 5% 상승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최근 NAND의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지고 있어 내년 1분기 NAND 거래 가격이 당사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범용 DRAM은 낮아진 유통 재고와 DDR5의 공급 감소, 서버 DRAM의 수요 개선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중심의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고, 초기 상승 사이클의 강도 또한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업황의 온기가 최근 들어 NAND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 NAND 부문 가격 및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PC와 서버 등 주요 고객들이 제품의 가격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도 높아졌다"며 "제품의 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세트의 수요 감소로 나타날 것이 우려되지만, 당분간은 메모리 가격 전망치 및 실적 컨센서스의 상향 조정 모멘텀이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