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3일 퓨릿에 대해 "반도체용 케미컬 국산화와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퓨릿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증류탑을 통한 합성, 정제, 재생 공정을 통해 반도체 소재 원료를 생산·공급한다. 이앤에프테크놀로지, 동진쎄미캠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포토 공정 세정용 소재(신너)를 공급 중이다.

퓨릿은 2015년 SK하이닉스향 반도체 신너 원료인 PGME, PGMEA 양산을 시작으로 2020~2021년 반도체급 에틸3에톡시프로피오네이트(EEP), 에틸락테이트(EL) 국산화에 성공하며 반도체 케미컬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퓨릿의 실적 성장은 삼성전자향 반도체 원료 점유율 확대가 주도했다. 신희철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향 반도체 신너 원재료인 EL 점유율이 10%에서 30%까지 늘었다"며 "EL은 합성 공정을 통해 제조돼 영업이익률(OPM)이 13~15%로 정제(12%)나 재생(5~7%)보다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 봤다.

iM증권은 퓨릿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액 1430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16.7%, 27.3%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매출 1481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각각 3.6%, 13.2% 늘 것이라 봤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가동률 상승이 실적 성장에 일조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성을 위해 감산 전략을 취하는 등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선단 및 레거시 공정의 가동률이 회복됐다"며 "퓨릿 제품이 원료로 사용되는 반도체 신너는 노광 공정 내 사용되는 소모품으로, 전방 칩메이커의 가동률(웨이퍼 투입량)과 절대적으로 연동되기에 고객사의 가동률 증가는 소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향후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CAPA)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CAPA 확충을 위해 내년 기존 경주 공장 잔여 부지에 증류탑 증설을 계획 중이며, 2027년 이후 충남 제3공장을 준비 중"이라며 "증설되는 증류탑 라인은 고마진 제품인 삼성전자향 반도체 EEP, EL 합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 3공장은 기존 제품과 더불어 동사가 추가적으로 국산화를 시도 중인 신규 원료의 생산까지 고려된 것"이라며 "해당 원료 역시 합성 공정을 통해 제조되는 고마진 제품으로 양산 시점 이후부터는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 봤다.

퓨릿 주가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신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1배로 동종업계 평균 PER 10.9배 대비 저렴한 수준"이라며 "향후 고마진 제품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 및 고객사 업황 개선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