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3일 연속 횡보하면서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戰雲)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시기상조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을 예고하는 지표도 눈에 띈다.

17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중개 업체 비투다(Bitooda)가 최근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증시보다 오래 지속된다. 단기간 내 BTC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으며,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투다는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신고점 대비 10% 아래까지 조정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반면, BTC 시장 가치는 신고점 부근에서 머무는 경우가 거의 없다. S&P500,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4년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당시 두 번의 짧은 약세장을 겪었지만 비트코인은 신고점 경신 전 상대적으로 긴 약세장이 네 번째 진행되고 있다. 미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어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희망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트위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 달러 지지선을 지켜준다면 역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되며 다음 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마켓 애널리스트 인컴샤크는 거래량 흐름을 바탕으로 자산 가격 변화를 예측하는 모멘텀 지표인 OBV를 비트코인 차트에 대입하며 “BTC는 지난번 3만 달러에서 6만 달러까지 상승했을 때보다 더 낙관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쌍바닥, 가파른 기울기의 V자 반등 가격 조정은 지나가는 소음일 뿐이며 사람들은 암호화폐 트위터 계정들의 전망 너무 쉽게 흔들린다. 비트코인이 42,000 달러선을 지켜준다면 강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현재 0.35% 내린 44,071.4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비트 기준 개당 5341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대비 0.23%p 상승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