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넥슨과 크래프톤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으나 다수 게임사가 수익성 악화 혹은 적자 누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9일 주요 게임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게임사는 넥슨과 크래프톤이었다. 넥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최고치를 찍으며 순항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323억원, 1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0%, 30% 증가한 수준이다. 넥슨의 호실적은 PC와 모바일 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PC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모바일 부문은 9% 성장했다. 크래프톤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조910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다수의 라인업 확보에 집중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는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지는 첫 해로,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7798억원, 영업이익도 75% 줄어든 1373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위기감은 지난 8일 컨퍼런스 콜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문준기 연구원은 그동안 게임별로 공개됐던 매출 성적을 이번 실적발표에서부터 비공개하지 않고 김택진 대표의 연봉 및 성과급이 1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해 많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은 1조 241억원, 영업이익은 약 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1%, 58% 줄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적자가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약 607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12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8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50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줄었고 6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올해까지도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게임사마다 믿을만한 건 신작과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중국 진출 및 글로벌 신작 흥행이라는 꿈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며 "'미르4'는 중국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했고 미르M은 외자판호를 발급 받아 향후 퍼블리셔와 계약이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사전 예약은 미르4 대비 호조를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출시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넥슨이 '다크앤다커'의 PC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다크앤다커' PC 국내 서비스도 법적으로 가능해졌다"이라며 "크래프톤의 모바일 출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극명한 실적 온도차, 넥슨·크래프톤만 '온돌방'

넥슨·크래프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
넷마블은 8분기만에 흑자 전환 성공…적자는 누적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09 09:00 의견 0
(사진=넥슨)

넥슨과 크래프톤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으나 다수 게임사가 수익성 악화 혹은 적자 누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9일 주요 게임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게임사는 넥슨과 크래프톤이었다.

넥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최고치를 찍으며 순항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323억원, 1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0%, 30% 증가한 수준이다.

넥슨의 호실적은 PC와 모바일 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PC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5%, 모바일 부문은 9% 성장했다.

크래프톤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조910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다수의 라인업 확보에 집중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는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지는 첫 해로,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조7798억원, 영업이익도 75% 줄어든 1373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위기감은 지난 8일 컨퍼런스 콜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문준기 연구원은 그동안 게임별로 공개됐던 매출 성적을 이번 실적발표에서부터 비공개하지 않고 김택진 대표의 연봉 및 성과급이 1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해 많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은 1조 241억원, 영업이익은 약 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1%, 58% 줄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적자가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약 607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12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8분기만에 적자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50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줄었고 6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올해까지도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게임사마다 믿을만한 건 신작과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중국 진출 및 글로벌 신작 흥행이라는 꿈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며 "'미르4'는 중국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했고 미르M은 외자판호를 발급 받아 향후 퍼블리셔와 계약이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사전 예약은 미르4 대비 호조를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출시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넥슨이 '다크앤다커'의 PC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다크앤다커' PC 국내 서비스도 법적으로 가능해졌다"이라며 "크래프톤의 모바일 출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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