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현장. (자료=연합뉴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잇따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대형건설사들의 낯빛이 어둡다. 여전한 원가율 압박에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올해 2분기 결산실적을 발표한다. 이어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오는 26일과 31일에 2분기 결산실적을 공시한다. DL이앤씨는 내달 1일 발표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아직 결산실적 공시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1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8조4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택 부문 원가율에 발목을 잡힐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전남 무안군 아파트 단지에서 대규모 하자가 발견되는 등 이와 관련한 품질 비용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시장 기대치 대비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나 원가율이 문제"라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일부 현장에서의 품질 비용 이슈와 함께 별도 건축 원가율도 악화될 전망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원가율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GS건설도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아직까지는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8억원, 매출액은 3조24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매출액은 자회사인 자이C&A의 실적 악화로 7.0%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주택부문 매출액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하겠으나 건축부문으로 인식하는 자회사 자이C&A의 매출액 감소가 더해질 것"이라면서 "주택부문 이익률은 매출총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4분기를 제외하고 최저 수준 GPM(매출총이익률) 5% 대비 다소 회복한, 그러나 아직 충분히 상승하지 못한 6.5%를 가정한다"고 전했다.

DL이앤씨도 주택원가율 개선 속도가 더디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565억원, 769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7.0% 늘어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연초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제시한 5200억원 수준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이 예상 대비 더디다"면서 "공사비가 급등했던 2021년과 2022년의 착공 물량 비중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매출 비중이 줄고 도급 증액 등이 반영되고 있으나 아직 주택 마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주택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감소한 규모다. 매출액은 2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대비 19.0% 줄어들 전망이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리비아 패스트트랙 현장 착공 지연에 따른 전년 대비 플랜트 매출액 감소와 93%대를 기록한 주택/건축 원가율,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트남 THT(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 법인의 분양 매출 공백에 따른 연결종속 부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