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이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법인에서의 실적 개선과 투자목적자산의 흑자전환 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주주환원정책 효과에 따른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8일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2587억원의 지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금 10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투자자산 평가이익과 해외법인 이익 기여도 향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포인트로 ▲양호한 업황과 해외법인 이익 기여 본격화 ▲NXT 활성화에 따른 BK 호조 기대감 ▲과거와 다른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보유 자기주식 및 그룹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으나, 2007년 3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8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돌파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간 증권 업종은 실적 성장에도 수익성 악화와 주주환원 부진 등으로 PBR 과 주가가 줄곧 하락했으나, 향후 주주환원 확대 시 자본 효율성 향상에 따른 리레이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도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투자목적자산 9조8000억원 중 절반이 해외 익스포저이며 그 중 해외상업용부동산은 1조3800억원까지 하락해 더이상 우려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80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 및 손실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1분기에900억원 손익을 인식하며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증명했다.
그는 "증권업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증시 부양책이 기대되는데,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리테일 영향력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연간 주주환원율로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35% 이상, 보통주 1500만주 및 2우B 100만주 이상 소각 등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강도는 타사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각각 1만6000원, 1만5000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가 상향 조정 행렬에 동참했다.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올해 부동산 관련 손실이 크게 축소되는 가운데 프리 IPO 등에서 수익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IMA 사업 개시 기대감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실시, 미래에셋캐피탈의 1000억원 내외 지분 장내매수도 주가 리레이팅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