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가운데 관련 정책이 빠르게 추진된다면 내수 항목 중 소비와 투자 회복이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달러/원 환율도 연말 기준 133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정책 초점이 즉각적인 체질개선일 것이란 기대를 감안하면 주식시장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은 4일 '이재명 정부 출범과 경제/증시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신정부는 경기 부양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것이란 점을 근거로 2차 추경 논의, 소비촉진 계획 등의 공약이 적극 이행될 것으로 봤다. 김호정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투자 회복을 위해 교역 및 통상 환경 안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관련 정책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내수 항목 중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3분기부터는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1, 2차 추경(34조원 상정)과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하면 0.3%p 수준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 수출 경기는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경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측면에서는, 공약과 같이 시장 수급 환경과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행될 경우 외환스왑 시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시장 역시 신정부가 구체적인 처방전을 들고 즉각적인 체질개선을 강제하고 나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스트레티지스트는 "이재명 대통령 경제/금융 정책 중추는, 1) 공세적 재정부양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AI/반도체/바이오/K-컨텐츠/신재생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육성, 2) 상법 개정에 근거한 주식시장 정상화(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한국경제와 증시 영역은 긍정적인 효과가 전적으로 앞서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보고서에선 역대 대통령 취임일 이후 코스피 기간별 평균 투자성과를 D+60일 +0.9%, D+120일 +6.8%, D+240일 +19.8% 수준으로 분석했다. 김 스트레티지스트는 "과거 추경 편성일 90일 이후 평균 투자성과는 코스피 +5.2%, 코스닥 +3.2% 수준이었다"며 "이번 정부의 정책 대응은 증권, 지주,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통신, 건설, 미디어/엔터, 음식료, 화장품, AI/보안 밸류체인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저PBR 종목의 리레이팅 기대감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현용 퀀트애널리스트는 "과거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달리 신정부는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강제성을 띄는 부분이 차이라며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연속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기업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저PBR 종목의 리레이팅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 압력은 신속한 자사주 소각 이행과 배당 정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시가총액 5000억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1) 자사주 비중 5% 이상, 2) FY1 배당수익률 상위 30%, 3) 12MF 현금흐름 추정치 상향 종목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리레이팅 효과는 우선주에서 더 클 수 있다"며 "자사주 비중 5% 이상 종목 중 FY1 배당수익률 상위 30% 우선주를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