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2분기 실적은 명과 암이 공존했다. 건축/주택부문 이익레벨은 뚜렷한 안정화 추세로 주가 바닥은 어느정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예상치 못한 비용처리에 더해 하반기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재구구조 안정화 여부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30일 GS건설에 대해 "실적내 특이사항이 많은 분기였다"면서 목표가 2만6500원을 유지했다. GS건설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조원(-3.1% YoY, +4.3% QoQ), 영업이익 1621억원(+72.9% YoY, +130.2% QoQ), 지배주주순이익 -627억원(적자전환 YoY, 적자전환 QoQ)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KB증권 보고서를 요약하면 우선 신사업부문 영국 모듈러기업 엘리먼트 청산비용(영업손실 1200억원), 국내 인프라 사업 비용(450억원), 플랜트부문 비용(600억원) 등 각종 비용 반영이 있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다만 건축/주택부문의 수도권 정비사업지 정산이익 2000억원 반영과 카타르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판관비 환입(700억원) 등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 또 지배주주순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엘리먼트 청산비용 중 일부(730억원)가 영업외에 반영됐고 환차손 187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민창 애널리스트는 "건축/주택부문의 경상적인 이익레벨이 향후 뚜렷하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 바닥은 확인한 것 같다"면서 "다만, 플랜트, 인프라 등의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처리가 이뤄진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GS이니마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안정화, 주택 원가율 및 개선 경로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반기 분양물량은 4237세대에 불과해 연간 목표인 1.6만 세대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반적인 주택 경기 감안 시 올해 공급물량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새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 의미 있는 주택공급 관련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약한 재무구조 및 높은 미착공 PF 노출도가 동시에 엮이고 있는 GS건설의 본질적인 약점이 주가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빠른 의사 결정이 주가에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