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가 인적분할 소식에 급락했다. 분할비율이 지주사로 유리하게 설정되면서 부정적 인식을 산 탓이다. 증권사들은 펀더멘탈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의 분할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매도세가 이어졌고, 주가는 -17.1% 하락하면서 9460억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분할존속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 분할신설회사인 파마리서치로 나눠지고, 현금성자산의 대부분은 파마리서치홀딩스로 남게 된다. 이후 주가 안정화 시 내년 상반기 내로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의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할비율이 유지된다면 산술적으로 2025년 기준 PER은 7.2배에 불과하다. 신 애널리스트는 "지주사에 75% 수준으로 분할비율을 설정한 사례는 없었다"며 "수출 늘어나는 K-소비재로서 인적분할을 진행했던 F&F홀딩스-F&F의 경우도 5:5 수준이었고 의료기기 업체로서 최초로 지주사 체제를 만들려고 했던 오스템홀딩스(2021년에는 오스템싸이언스)-오스템임플란트 사례에서도 지주사는 40~50%의 분할비율이 설정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 애널리스트는 파마리서치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인데 ▲ ‘리쥬란’의 글로벌 구글 트렌드 지수가 다시 100에 도달하며 역대 최고의 검색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 국내 외국인 의료 관광객 소비액이 지난 5월 1703억원까지 증가했다는 점 ▲강릉시 필러 수출액이 여전히 역대 최고치 부근이라는 점 등이다.

특히 그는 "빠르면 7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무비자로 우리나라에 입국해 내수 및 관광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인은 우리나라 피부과 소비액의 36.6%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 등의 모멘텀이 분할 시 존속회사인 파마 리서치홀딩스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파마리서치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온전히 신설회사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

신 애널리스트는 "M&A 등 향후 모멘텀 기대감 소실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8% 하향한다"며 55만원을 새롭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