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70년 전통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실용적인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G모빌리티는 17일 평택 본사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KGM FORWARD'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곽재선 KGM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발표된 신규 슬로건 'Enjoy with Confidence' 및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에 이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곽재선 회장은 "치료를 잘하는 의사라고 하더라도, 병의 확실한 근원을 진단하지 못한다면 치료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 KGM의 진단은 끝났고, 이제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GM은 변화와 흐름 속에서도 브랜드 정체성과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함께 그려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FORWARD)' 행사에서 경영 현황을 뱔표하는 모습. (사진=KG모빌리티)
이어 황기영 대표이사가 국내외 시장 경영 현황 및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또 수출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 중동 시장 진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강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실현 전략으로는 ▲SUV 중심의 실용적 라인업 확대 ▲글로벌 파트너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신차를 개발하는 한편, '코란도'와 '무쏘' 등 KGM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SUV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GM은 자사의 브랜드 전략 '실용적창의성'을 담은 첫 차 '액티언'을 지난해 8월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무쏘 EV를 출시했다.
향후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프레인 별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픽업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다목적 차량(MPV) 등 신규 분야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니즈를 충족할 계획이다.
신차 출시 계획도 전했다.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KR10'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 차량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차량 구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차량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KGM은 지난해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의 협력을 통해 선보일 예정인 첫 모델은 'SE10'으로, 해당 차종은 'T2X 플랫폼'을 적용해 내년 중으로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곽 부문장은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하고 유연한 개발 체계를 갖추겠다"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선보인다…향후 EREV로 확장
테크 포럼 세션에서는 KGM 하이브리드의 방향성과 핵심 기술이 공개됐다. KGM은 번거로운 충전 과정 없이도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KGM은 해당 기술을 토대로 EREV·PHEV로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됐다.
특히 e-DHT는 EV, 직·병렬 HEV,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의 운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구동 시스템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도심 주행 및 즉각적인 토크 반응, 우수한 연비 실현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 시스템은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한층 강화했으며, 반영구적 수명을 지닌 12V LFP 배터리를 적용해 저온 시동성과 충·방전 성능을 향상시켰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은 유럽 전문 엔진 개발사와 공동 개발해 최대 열효율 43%, Euro 7 및 LEV4 배출 규제 충족, 고효율 연료분사 및 저공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친환경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까지 확대 개발해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 황기영 대표이사, 곽전형 사업전략부문장, 권요일 기술연구소장이 Q&A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마지막 세일즈&마케팅 세션에서는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확장 ▲구독 서비스 론칭 등 고객의 브랜드 경험 확대를 핵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KGM은 오프라인 체험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마케팅·세일즈 허브로 삼고, 경험 중심의 가치를 제공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서 운영 중인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부산, 대구, 광주를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대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3분기에는 첫 번째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을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초기 구입 비용이나 보험·세금·정비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단순한 차량 렌탈을 넘어 이동과 경험, 삶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겠다"며 "전통적인 소유 중심의 시장을 뛰어넘어 고객의 생활 방식에 맞춰 함께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진=김태현 기자)
이 밖에 KGM은 신차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예고하고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15.8km/L의 도심 연비(20인치 미쉐린타이어 기준)와 향상된 승차감을 갖추고, 단일 트림 3700만원대의 동급 최대 상품 경쟁력을 갖춰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