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럭셔리 플래그십 차량인 신형 XC90과 S90을 동시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하반기 수입 고급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미디어 공개 행사를 열고 신차 소개 및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된 플래그십 모델 XC90과 S90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철학이 담겼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단순히 차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 철학이 담긴 차량 2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번 신차의 사전계약 대수는 1300대에 달한다. 그는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과 디지털 경험,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보의 안전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볼보는 지난 55년 동안 실제 사고 사례를 분석해온 교통사고 조사팀을 운영하며 수십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차량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가 언급됐다. 볼보는 해당 기술에 대해 특허를 포기하고 전 세계 완성차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볼보자동차 XC90. (사진=김태현 기자)

이날 공개된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로, 각각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5인승 E-세그먼트 세단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볼보 카 UX'를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대비 약 두 배 빠른 응답성으로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최소화해 안전 주행을 돕는다.

또 전동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과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의 메시 디자인 스피커, 나파 가죽 등으로 실내를 보다 고급스럽게 꾸몄다.

여기에 1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을 탑재, 홈 화면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조작을 한번의 터치로 이용가능하고, 기존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복잡한 조작을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불편함을 최소화해 마치 태블릿과 같은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프로덕트 PT를 진행한 김정수 볼보자동차 APAC 선임연구원은 "'볼보 카 UX'는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됐다"며 "기존 대비 2배 빠른 시스템 속도와 10배 빠른 그래픽 생성 속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 S90. (사진=김태현 기자)

신형 XC9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T8은 최대 5km까지 순수 전기주행이 가능하며, B6는 최고 출력 300마력(PS)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울트라 트림의 경우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가격은 B6는 8820만원부터, T8은 1억1620만원이다. B6 울트라 트림은 9990만원이다.

신형 S90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T8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B5로 출시된다. T8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5km까지 순수 전기주행이 가능하며, B5의 최고 출력은 250마력이다. 가격은 B5는 6530만원부터, T8은 9140만원이다.

두 차종의 하반기 판매 목표는 합산 2500대다. 사전 예약을 통해 목표치를 채운 XC90은 추가 물량을 확보해 1500대까지 판매하고, S90도 1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딛고 재도약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볼보자동차는 올해 상반기(1~5월) 국내서 누적 5700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5733대) 소폭 감소했다.

이에 더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국내에 판매한 볼보 차량 6만대 이상에 무선(OTA) 업데이트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 모델 추가 개발과 데이터 통신 등에 투입될 비용 모두를 회사가 부담한다"며 "업데이트 시 차량에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가 탑재돼, 각종 OTT 서비스를 비롯해 SNS·음악 스트리밍·e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업데이트는 오는 4분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윤모 대표는 "XC90과 S90은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위한 스웨디시 럭셔리의 철학과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새로운 미래로 볼보를 이끌어갈 디자인과 모든 탑승자를 배려한 공간 설계, 현재는 물론 앞으로 더 진화해 나갈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플래그십의 새로운 기준이 될 볼보의 '마스터피스'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