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사진=넥슨)
국내 게임업계 2분기 실적이 신작 부재와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하반기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감소한 2246억~3099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1분기 선보인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의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2분기에는 마땅한 신작이 없었고, 지난해 2분기 거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도 있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2분기 중국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역대급 흥행을 거두면서 매출 1조762억원, 영업익 397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6965억 원, 영업이익 2777억 원의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6.4% 감소한 수치로,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매출 6945억원, 영업익 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9%, 영업익은 40.1%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을 거둔 데 비해 이번 분기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넷마블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체 IP 신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장시간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MMORPG 'RF온라인 넥스트'의 성과도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1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40%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지급수수료율 감소, 마케팅비 효율적 집행 효과로 전 분기 대비 7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와 비용 증가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3550억 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1170억원, 영업손실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게임사는 하반기 기대작 출시로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크래프톤은 생존게임 '서브노티카' 모바일 출시를 통한 플랫폼 확장을 계획 중이다. 넷마블은 액션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나혼자만 레벨업: 오버드라이브'를 비롯해 6종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MMORPG 기대작 '아이온2'의 담금질에 주력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등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