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시황 둔화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HMM은 시장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이슈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HMM의 공격적인 배당정책 속에 향후 추가적인 유통물량 감소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iM증권은 15일 HMM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2만1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시황 둔화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HMM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그에 따른 시장 유통 물량 감소로 파악된다"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등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HMM의 공격적인 배당 정책(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율 5% 중 작은 금액)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추가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자사주 매입 참여 규모에 따라 시장 유통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주가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HMM은 지난 1월 1년 내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5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약 7731만주(현재 주식 수 대비 7.5%)를 소각할 수 있다. 핵심은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주주 비례 배정의 공개 매수 가정 시, 산업은행, 해진공을 제외한 주식 수(전체 주식 수 대비 28.3%)는 기존 2.9억주에서 2.7억주로 감소한다. 이에 대해 배 애널리스트는 "만약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매도 물량이 예상 대비 적다면, 시장 유통 물량은 더욱 줄어 주가의 업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HMM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6조원(-2.1% YoY), 영업이익은 3858억원(-40.1% YoY)이 예상됐다. 추정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4%)하는 것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5월 미-중간의 고율 관세 유예로 프론트 로딩 수혜가 일부 있었지만, 전반적인 운임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