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팀 공식 홈페이지)
밸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최근 카드 결제사의 기준을 위반하는 성인 게임 콘텐츠에 대해 검열 및 삭제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게임 제작자인 요코 타로(니어 오토마타 디렉터)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팀은 최근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플랫폼 내 성인 전용 게임 중 결제사 및 은행의 정책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 대해 대대적인 삭제와 판매 중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수의 성인 게임이 퇴출당하며, 사실상 해당 정책을 주도하는 주체가 카드사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앞서 폰허브 등 성인 사이트에서 불법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이러한 사이트에 결제를 연동시킨 북미권 신용카드사들에도 책임 소재가 있다는 비판과 함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요코 타로 디렉터는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합법적인 성인 콘텐츠 결제를 신용카드 결제회사가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성인물 제한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출판 등의 분야는 항상 초법적인 규제에 직면해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유통 인프라를 좌우하는 결제사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특정 콘텐츠를 제재한다면 그 위험성은 전혀 다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결제업자를 쥐고 있으면 다른 나라의 표현조차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며 플랫폼과 등급 기관이 아닌 금융사가 콘텐츠 검열의 실질적 권한을 쥐게 된 심각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게임 산업 내 자율 규제의 범위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적 가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스팀은 최근 특정 성인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사진=스팀웍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