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 벡스코 행사장 입구. (사진=백민재 기자)
올해 '지스타 2025'는 해외 게임사의 참가가 대폭 늘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참가가 줄었음에도, 블리자드·세가·워호스 등 글로벌 게임사 유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5일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는 미국 블리자드, 일본 세가·반다이남코, 체코 워호스 스튜디오 등 해외 게임사들이 참석한다.
이들 게임사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BTC 전시관에 부스를 꾸린다. 제1전시장에는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을, 제2전시장에는 해외 게임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올해 지스타는 작년의 '반쪽짜리' 축제라는 오명을 일부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스타는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가가 현저히 저조했으며, 미국 나이언틱, 중국의 그리프라인 등 해외 게임사 소수가 참가한 것으로 그쳤다.
이는 당시 모바일이 각광받던 국내 시장이 글로벌 게임사들에게 있어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였던 영향이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스텔라 블레이드(PC버전) ▲P의 거짓: 서곡(DLC) 등 굵직한 게임들이 연달아 글로벌에서 흥행하며, 다시금 해외 게임사들의 눈이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먼저 블리자드는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 2'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블리자드가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3년 현장에서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공개한 이후 처음이다.
관람객은 블리자드 부스에서 '오버워치 2'가 최근 선보인 다양한 업데이트를 담은 최신 빌드를 직접 플레이하고, 인게임 보상 및 현장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또 '오버워치2'는 지스타의 공식 e스포츠 대회 '지스타컵'에도 정식 종목으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 부문과 학생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13~14일 부산 e스포츠경기장서 예선·본선을 거친 뒤 15일 지스타 현장에서 결승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지스타조직위원회)
일본 대형 게임 유통사 세가와 산하 개발 스튜디오 아틀러스는 '페르소나' 시리즈와 '메타포: 리판타지오'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비행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 30주년 기념 전시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이 밖에 올해 초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를 선보이며 '올해의 게임(GOTY)' 수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워호스 스튜디오도 '지스타 2025'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해외의 게임 거장들도 올해 지스타의 게임 콘퍼런스 '지콘(G-CON)' 연사로 참여한다. 먼저 일본의 대표 RPG '드래곤 퀘스트'의 제작자 호리이 유지가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니어: 오토마타' 디렉터 요코 타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 작가, 마틴 클리마 워호스 스튜디오 PD 등이 참여한다.
다만 일각에선 해외 게임사 유치에는 성공했으나, 신작을 공개하거나 팬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참가하는 해외 게임사들 모두 신작 대신 기존 인기작 위주의 시연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지스타의 흥행이 향후 국제 게임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엿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