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에 제안한 '써밋 프라니티' 모형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조합 도급계약서를 수정 없이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합과의 이견으로 인한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조합의 금융비용 및 조합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약서 전반에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의 조합 도급계약서를 수정 없이 전면 수용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통상 정비사업 시공사를 선정할 때 조합은 서울시 정비사업 표준계약서에 기반해 자신들이 원하는 계약서를 만들어 입찰을 희망하는 시공사들에 배포하고, 시공사들은 이를 보고 수용이 불가능한 조항들을 자사에 유리하게끔 수정한다.

그러나 개포우성7차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계약 협상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조합 계약서를 전면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시공사 선정후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도급 계약체결 과정의 이견이 정비사업 추진동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지연 요인인만큼 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물가 변동으로 공사금액을 조정해야 할 경우,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의 평균값보다 낮은 값을 적용하기로 제안해 조합 제시 기준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공사비 상환순서 조항에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적용해 조합의 금융비용 증가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분양수입금 안에서 조합의 이자비용과 사업비를 먼저 상환하고, 남은 금액 한도 내에서 공사비를 최후순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사비 연체료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구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경쟁이 치열했던 한남4구역에서도 조합 계약서 전면 수용 제안이 나온 바 있지만, 통상 정비사업에 조합계약서을 전면 수용하여 입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대우건설은 지난 1차 합동 설명회에서 김보현 대표가 직접 단상에 올라 강력한 의지를 밝혔듯, 개포우성7차는 11년 만에 리뉴얼한 '써밋'의 기념비적인 첫 단지인 만큼 제안 드린 계약서와 제안서 모든 내용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했다. 다음달 23일 시공사가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