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지역에서 하이엔드 주거상품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고급화를 넘어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주택이 안정적 실물 자산이자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상징적 자산으로 인식되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가 주택 거래 증가와 청약 흥행 사례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뒷받침한다.
하이엔드 주택 거래 현황·선호 이유와 주요 분양 단지. (사진=각 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산, 과천, 대구 등에서 하이엔드 주거상품 공급이 7개 단지 5100여 가구 규모로 이어진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더파크사이드 서울'의 첫 주거 단지 '더파크사이드 스위트'가 선보인다.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조성 중인 약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을 정면에 두고 있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의 경우 국내 최초 진출한 글로벌 울트라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Rosewood Hotels & Resorts)가 직접 운영한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53~185㎡ 775실 규모로 15일 진행된 청약에서는 최고 41.0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자산가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서초구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드 서초'를, 과천에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델스타'가 공급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해운대구 센텀시티 권역에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짓고 있다. 최고 67층으로 설계된 이 단지는 고급스러운 커튼월과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해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한 3300평에 달하는 고급 커뮤니티시설인 '살롱 드 르엘' 운영해 품격있는 생활 편의를 제공해 주거문화 수준을 한층 향상한다. 조식 서비스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라운지가 포함되며 2년간 관리비와 운영비가 무상 제공된다. 모든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와 동시에 운영된다. 전용면적 84~244㎡ 2070가구 규모로 1순위 청약은 이달 22일 진행 된다.
■ 다음 세대를 위한 '레거시 자산', 수요 꾸준히 증가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주택 공급 증가가 주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집이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안정적 가치를 지닌 실물 자산이자, 소유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그 기능이 확장되었기에 나타난 변화라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하이엔드 주택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레거시(Legacy) 자산'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브랜드·입지·커뮤니티가 결합된 '상징적 한 채'는 시간 경과에 따라 희소성에 스토리까지 더해져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가 주택 거래비중은 꾸준히 증가추세이며 하이엔드 주택 계약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내 50억원 이상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158건에서 올해 385건으로 2.4배 늘어났다. 부산 또한 최근 동구에 들어서는 '블랑 써밋 74'가 6월 오피스텔 276실과 아파트 998가구도 모두 완판돼며 순조로운 분양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택은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지위를 상징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하이엔드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