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공개했다.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리뉴얼 첫 프로젝트로 나선 대우건설은 기존의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금융 구조를 없애고 조합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맞춤형 전략을 제시했다.
1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시 100% 납부하는 조건을 내세우되 통상 포함되는 금융조달 이자까지 전액 면제하는 '이자 제로' 구조를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조합이 시공사로부터 분담금 대출을 받고 이자가 발생해 입주시 조합원이 이자까지 함께 부담해야 하는 구조와 달리 대우건설은 조합 차원의 금융조달 없이 이자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또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도 함께 제안했다. 이는 분양수입으로 발생한 자금 중 사업비와 이자 등을 먼저 상환하고 이후 공사비를 기성률에 따라 순차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공사보다 조합에 우선순위를 둔 자금 운용 모델이다. 이 방식은 공사비 선지급 방식인 '분양불'에 비해 조합의 금융 부담을 대폭 줄이고 공사대금 납부 지연 우려도 없다.
공사비 책정 기준에서도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실착공 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건설공사비지수(CICI) 중 더 낮은 상승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가 두 지수의 평균값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과거 5년 기준으로 약 2.6%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조 단위 공사비 기준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물가 상승 유예 기간을 18개월까지 제공하는 점도 고물가 시대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단순한 사업 수주를 넘어 리뉴얼된 ‘써밋’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는 첫 무대로 기획됐다”며 “1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첫 출발인 만큼 대우건설의 이익보다 조합원 만족을 최우선에 두고 실현 가능한 조건을 내세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