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단순 통신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우주 인프라를 선점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우주 데이터센터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단기적으로 방위산업을 위한 국방용 위성, 발사체 수요가 우주산업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19일 LS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 인프라를 선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환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구상하고 있는 우주사업의 첫걸음으로, 우주에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과 동일하다"며 "타 기업이 향후 우주 영역 내 사업을 구상할 시 어떤 형태로든 스페이스X가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기존 우주개발에서는 발사 비용의 문제로 태양광 패널, 방열판 등 자재를 선택할 때 기준은 가격이 아닌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가 초점이었으나 만약 발사 비용이 무시해도 될 만큼 낮아지게 된다면, 자재들에 대한 선택의 기준이 사용기간이 아닌 가격으로 변하기 때문에 우주산업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떠오르는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스타십이 목표했던 발사비용을 구현하고 10년 이상 우주 데이터센터를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구축비용은 1400억원으로, 지상 데이터센터 전력비용(2200억원)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운영에 필요한 많은 변수를 고려한다면, 지상 데이터센터 규모를 우주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국방용 위성, 발사체 수요가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개화할 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의 시장 과점 가능성이 높지만, 비 스페이스X라 부를 수 있는 틈새 시장에서 우주 관련 기업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독자적인 우주 인프라 구축을 원하는 국가, 기업의 수요가 향후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우주산업 투자 시 스페이스X 공급망에 속해있거나 위성·발사체를 직접 판매하는 기업, 우주산업 수혜를 입을 기업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우주 인프라 구축 수요로 방위산업을 꼽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방용으로는 관측위성, 통신위성 모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측 위성은 극초음속미사일 등 위협으로부터 실시간 감시 및 데이터 수집을 위한 수요가, 통신위성의 경우 레이저 통신(ISL)에 기반한 통신 중추망 구축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저궤도 위성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라 짚었다. 그는 "미래 전장에서는 유무인복합체계 운용 및 AI 지휘통제모델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한 데이터 수집, 연산을 수행하는 수많은 저궤도 위성이 필수적"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