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 접어들면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일부 국제선 운항 재개 등 정상화 모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불거지면서 운항 재개 카드를 다시금 만지작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이 일부 여객기 운항을 재개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이미 2개월 가까이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여서 코로나19 소강 상태와 맞물려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LCC로서 아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만큼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이 일부 여객기 운항을 재개한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미주 일부 노선 등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늘릴 계획이지만 여객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 만회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항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기준 외국인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86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6월에는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에 따라 예약을 받기로 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단 이달부터 일본 나리타(成田)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일부 운휴 중인 노선의 예약을 오픈했지만 취소·변경 변수는 존재한다.

진에어 역시 다음 달 1일 이후 나리타 등 대다수 국제선 노선의 예약을 열어뒀지만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가능성을 두고 별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준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에어서울도 6월 이후 베트남의 입국 제한 해제를 기대하고 다낭, 하노이, 냐짱(나트랑) 노선의 예약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공업계는 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성적표가 예상된 가운데 2분기 수요 회복도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일선 학교의 개학이 늦춰지고 방학의 기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