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4년여 만에 인상됐다.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인상 폭은 톤(t)당 5만원으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가 급등을 이유로 완성차업체 측에 강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기준 철광석 가격은 이달 12일 톤당 23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8일 현재는 톤당 190.51달러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제품가가 오른 점을 감안해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던 철강업체들은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12일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작년의 2배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차량용 강판가격 인상으로 수익에 직접 타격을 입게 된 완성차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어 부품가 인상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이미 출시된 차량은 가격이 정해져 있는 만큼 차량 가격이 올라도 향후 출시될 신차 가격에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