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KG모빌리티가 전임 공동대표가 횡령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내달 새 이사회 구성원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곽재선 회장 단독 대표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5월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후보로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전무)과 박장호 생산본부장(전무)을 추천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이유는 정용원 전 대표이사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정 전 대표는 KG그룹에 인수되기 전 임직원 몇 명과 함께 횡령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에는 KG모빌리티 평택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와 관련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전 대표이사 횡령 혐의는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혐의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곽 회장 단독 체재가 됐다. 이에 곽 회장을 도울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것이다.
신임 사내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면 곽 회장, 엄기민 사장, 박 전무, 황 전무를 비롯해 사외이사 6명 등 이사진은 10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해외사업은 황 전무가 곽 회장을 도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KG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 판매 실적에서 내수 4702대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6000대를 달성해 총 1만702대를 판매해 수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은 지난해 8월 1만823대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판매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운 시기를 보낸 KG모빌리티가 수출을 늘리는 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경영진의 공백을 빨리 재정비해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수출 증대와 내수 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