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이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에임드바이오에 이어 알지노믹스까지 잇따라 '따따상'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상황. 이들 기업의 청약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노릴 만한 다음 타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리브스메드, 공모가 5만5000원…2027년 매출 3000억원대 전망

2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바이오·의료기기 기업 가운데 올해 상장을 앞둔 기업은 이날 코스닥에 상장하는 리브스메드다.

리브스메드는 최소침습수술에 사용되는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지난 15~16일 청약 당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390대1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최상단인 5만5000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리브스메드는 핸드헬드형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대표 제품으로 앞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구는 다관절 기술을 적용해 기존 기구보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리브스메드 매출액은 2022년 96억원에서 2023년 173억원, 작년 271억원으로 급속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은 546억으로 전망되며 내년 1508억원, 2027년엔 32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출 대부분을 아티센셜 단일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나 후속 제품인 혈관봉합기 '아티씰'과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를 각각 올해 및 내년에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수술로봇 '스타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장의 총 공모액은 1359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통합생산기지 구축과 핸드헬드 복강경 수술기구 및 수술 로봇 개발, 제반 경영시스템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 메쥬·카나프테라퓨틱스, 내년 상반기 상장…"연말 흥행, 제도 개편·바이오 기대 영향"

내년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은 이어질 예정이다. 메쥬,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 1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메쥬는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aRPM) 솔루션을 제공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하이카디'는 500원 동전 크기의 패치형 심전계로 심전도를 포함한 여러 생체신호를 측정·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쥬 관계자는 "고정형이었던 기존 환자감시장치를 이동형 구조로 개량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며 "의료 현장 중심의 실사용 경험 축적과 국내 최초 aRPM 상용 레퍼런스를 통해 임상과 시장에서 검증된 심전도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했다.

메쥬 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은 영업조직 강화와 주요 의료기관 레퍼런스 확대에, 해외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유통채널 확대, 기술 사업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임상·후속 R&D에 투자하고, aRPM 및 심전도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신규 라인업 확장과 장기 경쟁력 강화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다. 2019년 설립됐으며 합성신약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한다. 오스코텍,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여러 기업과 협력하며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GC 녹십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혁신 치료제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의무보유확약 확대에 따른 시장 유통 물량 감소와 바이오 섹터 특유의 신제품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바이오주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공모주 주가의 향방은 락업이 해지되는 오버행 시기 물량을 시장 수요가 받쳐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