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역별, 기업규모별로 건설경기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7일 지난달 CBSI(건설기업경 경기실사지수)가 전월 대비 2.6포인트(p) 상승한 7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 실적지수는 대기업 90.9, 중견기업 60.7을 기록했다. 대기업 실적지수는 전월 대비 18.2p 상승했으나 중견기업은 10.3p 감소했다. 대기업 지수는 상승하고 중견기업 지수는 하락해 두 지수 간 격차가 커졌다. 중소기업은 65.4를 나타내면서 0.3p 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실적 지수가 갈렸다. 서울은 지난달 91.2로 전월 대비 6.6p 상승했다. 5월 79.1을 기록한 이후 그 다음달에 84.6까지 상승한데 이어 다시 올랐다. 반면 지방은 60.3으로 전월 대비 8.6p 낮아졌다.

지난달 종합실적지수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신규수주(53.7%)다. 다만 전월 대비 영향력은 2.2%p 감소했다. 공종별 신규수주 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했던 비주택건축지수(69.9)가 반등했으며 토목지수(65.2)와 주택지수(63.3)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자재수급 영향력은 6월 1.6%에서 7월에는 5.2%로 3.6p 증가했다. 자재수급 지수는 82.8로 전월 대비 2.1p 늘었다. 공사대수금 지수는 기저효과로 직전달과 비교했을 때 13.1p 하락한 753.을 기록했으며 공사기성 지수도 2.8p 감소한 85.9를 나타냈다. 각각의 종합실적 지수 영향력은 6.7%, 14.9%다. 수주잔고는 0.3p 증가한 73.5이며 영향력은 6.7%다.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 전망지수는 7월과 비교했을 때 6.9p 상승한 79.1이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 CBSI는 6월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부문별 실적지수 중 신규수주 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신규 수주의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월보다 높은 수치이나 여전히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