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해 1조121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10일 전자재료 사업부문 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 결의와 거래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양도 금액은 1조1210억원. 양도 대상은 국내 청주와 수원 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와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장쑤성 소재의 우시법인 지분 100% 전량에 해당한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편광필름 사업은 수요 부진과 중국의 자급화 움직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편광필름공장의 평균가동률은 92%로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한 점도 이번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광필름의 수요가 줄고 중국과 치열한 원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광필름은 빛을 일정한 방향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빛 투과도나 반사율을 조절해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되는 소재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편광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IT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SKC도 필름사업을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 활용한다. 디스플레이 공정소재 부문의 경우 현재 대면적 퀀텀닷(QD) 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도 성능 향상을 위해 고전도성 탄소나노튜브(CNT) 분사액 등 극판용 소재, 차세대 배터리용 바인더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북미 중심의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전기차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계획한 설비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6조6000억원이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당장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배터리 소재 등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 1.1조에 매각…‘차세대 소재’에 집중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9.10 17:24 의견 0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해 1조121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 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10일 전자재료 사업부문 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 결의와 거래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양도 금액은 1조1210억원. 양도 대상은 국내 청주와 수원 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와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장쑤성 소재의 우시법인 지분 100% 전량에 해당한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편광필름 사업은 수요 부진과 중국의 자급화 움직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편광필름공장의 평균가동률은 92%로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한 점도 이번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편광필름의 수요가 줄고 중국과 치열한 원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광필름은 빛을 일정한 방향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빛 투과도나 반사율을 조절해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되는 소재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편광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IT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다. SKC도 필름사업을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 활용한다. 디스플레이 공정소재 부문의 경우 현재 대면적 퀀텀닷(QD) 디스플레이용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도 성능 향상을 위해 고전도성 탄소나노튜브(CNT) 분사액 등 극판용 소재, 차세대 배터리용 바인더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북미 중심의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전기차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계획한 설비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6조6000억원이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당장 내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배터리 소재 등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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