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고됐다. 특히 서울의 입주 물량은 올해 상반기 중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시적인 전세시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오는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5844가구다. 이는 5월 대비 약 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은 6168가구로 상반기 중 월별 최대 입주 물량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등 세 개 대단지가 입주에 들어간다.
‘메이플자이’는 신반포8~11차, 17차, 녹원한신을 통합 재건축한 대형 프로젝트로 프리미엄 신축 단지로서 입지성과 커뮤니티 시설의 강점을 바탕으로 서초권 주거지의 시세 안정화와 상승세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반면,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동대문권 물량은 단기적인 공급 부담으로 전세 시장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1만2932가구가 입주하며, 이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9739가구, 인천은 2096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주요 입주 단지로는 파주 운정신도시 별하람마을5단지 호반써밋이스트파크(1110가구), 물향기마을2단지 경남아너스빌디원(499가구), 화성, 안성, 부천, 안양 등지가 포함돼 경기 북부 중심의 입주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인천은 5월 입주가 전무했으나, 6월에는 미추홀구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여의(1115가구), 연수구 송도아메리칸타운더샵(498가구), 서구 검단역금강펜테리움더시글로2차(483가구) 등 총 2096가구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총 1만2912가구가 입주하며 대전(1974가구), 충북(1904가구), 충남(1749가구), 전남(1581가구), 경남(1482가구) 등 총 11개 시·도에서 공급된다. 이 중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는 숭어리샘주택을 재건축한 총 1974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탄방역 인근 입지와 대전권 랜드마크로의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는다.
6월은 통상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둔화되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입주가 겹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에 따른 전세가격 조정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집중된 동대문구, 경기 북부, 대전 등은 수요 대비 공급이 일시적으로 많은 상황으로, 공급 부담이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서초구와 같은 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입지 선호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바꾸기보다는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른 단기 변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에 따라 다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