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52주 주가 흐름(자료=KRX)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천장을 뚫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정규장 주가 상승률은 KB금융 7.90%(10만7900원), 신한지주 7.35%(5만9900원), 하나금융지주 6.43%(7만4500원), 우리금융지주 7.46%(2만300원) 등 6~7%대를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은행업종 전체의 주가 상승률은 6.02%로, 생명보험(8.71%), 손해보험(7.59%), 증권(6.15%) 등의 업종과 함께 금융주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전일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것이 금융주에는 일단 호재로 인식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코스피 지수 5000 시대를 여는 데 있어 주주환원 강화는 흐름은 필수 코스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주 주가 상승 폭이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PBR은 0.46배에 불과하다”며 “0.6배 정도까지의 주가 상승은 리레이팅(re-rating)이 아닌 그동안의 디레이팅(de-rating)이 해소되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올해 수익성을 감안한 은행주의 적정 PBR은 약 0.8배 수준인데, 상생금융 등 여러 우려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0.6배까지의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 주주환원율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리레이팅 발생으로 2차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고점 시각도 있다. 연체율 상승 등 은행의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이익 체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금융 부문 공약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다. 코로나19 채무조정 및 탕감, 은행 대출 가산금리 산정 방식 개편, 상생금융 지원규모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반시장적인 정책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겠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체로 보면 의문부호가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며 “새 정부 경제정책 라인이 실용적, 친시장 인사로 구성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