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안포인트 원전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원전해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원전해체 현장에도 참여 중인 현대건설은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친 역량을 통해 향후 수백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고리 1호기의 해체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되며 국내 원전해체 시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국 원전해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기업 홀텍(Holtec)과 협력해 인디안포인트 원전(IPEC) 1~3호기의 해체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 중이다. 이 현장에서 현대건설은 ▲원자로 구조물 절단 ▲사용후핵연료 제거 및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등 핵심 공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원격 자동용접 및 특수 인양 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함께 적용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현대건설은 선진 해체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원전에도 적용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의 본격 해체를 앞두고 2023년 말 수주한 ‘해체 원전 규제 해제 매체 안전성 평가와 최종 부지 상태 조사 절차 개발’ 용역을 수행 중이며, 사실상 국내 원전해체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평가 기술 개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 기술 녹색인증 등으로 해체 관련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한 자체 복원 기술은 원전 부지의 안정성과 재이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미국 원전해체 현장 경험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설비 해체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까지 전주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원전해체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과 전문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시공, SMR(소형모듈원자로), 해체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글로벌 톱티어 원전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