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신규수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내실 중심 경영의 효과를 입증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6.3% 늘었다. 신규수주는 5조8224억원으로 32.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2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2분기 매출액은 2조2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었고, 영업이익도 822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특히 430억원 분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원자재 등 원가 부담과 주요 프로젝트 마무리 영향, 일회성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대우건설은 분석했다.

■ 상반기는 '내실 경영' 빛났다…2Q 부진은 '아쉬워'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에서 견고한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백운호수푸르지오, 영통푸르지오 파인베르, 강남데이터센터 같은 주요 프로젝트가, 해외에서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현장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매출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전체 매출 감소는 완전히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신규 수주는 크게 늘어나 수주잔고가 44조9933억원에 달해 약 4년3개월간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2분기 실적도 아쉽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다.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돼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드러났다. 공사 원가 상승과 현장 수 감소, 기타 일회성 비용 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후퇴했다. 이는 향후 원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발표된 주요 건설사들과 비교해보면 대우건설의 경영 전략의 명암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올 2분기 매출 7조7207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3%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매출 1조1632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을 거뒀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데 비해, 대우건설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선방했지만 2분기에는 실적 방어가 쉽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수가 감소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고 주택건축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어려운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 경영에 주력하여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3%p 증가한 5.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반전 기회'

대우건설은 하반기 체코 원전, 이라크 항만 해군·공군기지,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집중 추진하고 있어서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주택건축과 도시정비사업 확대로 내수 실적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체코 원전을 비롯해 이라크 Al Faw 항만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준비된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분양성 양호한 수도권 중심의 주택건축사업을 확대하고 특히 핵심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