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는 등 이익이 정상화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비해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기에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더 우세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대비 103% 증가한 4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46% 상회하는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과 IB 수수료손익이 각각 29% 73% 증가했고, 운용 및 기타 손익도 투자자산 가치 상승 효과에 46% 증가했다.

해외법인 역시 경상이익 중심으로 1061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는 점에서 이전 대비 정상화된 이익 수준으로 회복에 성공했다.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안영준 애널리스트는 이제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에 대한 밸류를 부여할 만하다고 봤다. 키움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8000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있지만 업종 내 유일하게 해외법인 성장 모멘텀과 디지털자산 사업 관련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세전 1000억원의 해외법인 실적 기여를 달성해 증권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인 내수 시장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최근 디지털자산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는 등 신사업에 대해서도 가장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산업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수의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ROE 개선과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여부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된 숫자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 어렵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목적자산의 수익성 개선과 예탁자산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추가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사주 관련 정책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자본 활용 비즈니스의 중요성이나 합병 자사주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자원배분의 효율성 관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가 가능하며 이는 멀티플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대우증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 소각 여부 확인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현 주가는 앞서 언급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골칫거리였던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이 이전보다 축소되고 해외 법인의 ROE가 8%대로 개선되는 등 미래에셋증권의 이익체력이 전반적으로 정상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그 역시 "여전히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ROE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별도 기준 2분기 9.3% vs 다른 상장 초대형 IB 13.1%~17.0%) 연결기준 운용손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혁신기업 등 투자자산 관련 손익의 변동성이 높아 이익의 예측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8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종가 부근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며 1만8800원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2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5350원) 대비 25%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