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이 단 12주 투약만으로 경쟁 약물 대비 월등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연내 빅파마와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은행과 협력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 후 ‘24년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장기지속형 ‘페길화(PEGylation)’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ORALINK’로, 체내 지속시간 연장과 경구 흡수율 개선을 통해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비만·MASH·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섬유화 질환 치료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DD01은 GLP-1과 글루카곤(GCG)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간 지방을 직접 제거해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6월 발표된 임상 2상 12주차 중간 데이터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여 1차 평가 지표를 조기 달성했다. 전체 환자의 75.8%가 지방간을 30% 이상 줄였으며, 평균 감소율은 62.3%로 위약군(8.3%) 대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상용화된 유일한 약물인 마드리갈의 ‘Rezdiffra’(36주 투약, 68%)와 베링거인겔하임의 ‘Survodutide’(48주 투약, 77%)를 고려할 때, 짧은 투약 기간에도 경쟁력을 입증한 성과다. 회사 측은 “FDA 승인 요건인 48주 조직생검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며 “최근 GSK가 24주 데이터만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전례를 감안하면 DD01 역시 높은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전의 경쟁 약물 알티뮨 ‘Pemvidutide’가 임상 2b에서 섬유화 개선에 실패한 점은 시장 우려 요인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에 대해 “알티뮨의 실패는 기전 문제가 아니라 성급한 데이터 공개, 위약군 효과 과대, 환자 구성 불일치 등 설계·집행상의 한계”라고 반박했다.

현재 회사는 JP모건 등과 협력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전략은 48주 데이터 발표 전 선계약을 체결한 뒤, 추후 데이터에 따라 추가 지급을 받는 구조다. 기술이전 시점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이전을 목표로 한다.


그로쓰리서치 한용희 연구원은 “짧은 기간에도 압도적인 지방간 감소 효과를 입증한 만큼, DD01은 MASH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기술이전이 성사되면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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