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1공장(왼쪽)과 밀양2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1년 간 3배 상승. 시가총액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삼양식품이 고점 경신 이후 숨고르기에 진입했다. 가파른 상승세 이후 이어진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불닭 파급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여전한 분위기다. 특히 개인들의 집중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목표주가로 190만원을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등장했다.
19일 오후 1시 40분 삼양식품은 전거래일대비 1.82%, 2만5000원 오른 140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5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153만5000원의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1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30%, 34% 증가한 5531억원, 1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벽로는 미국과 중국, 기타 해외 모두 30% 이상 성장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법인 매출 일부가 3분기로 이연되고 미국 물량 확대에 따른 중국향 공급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예상치는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삼양식품에 대해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달 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만 3만4318주에 달한다.
반면 개인들은 실적 발표를 전후로 오히려 사자세를 취하고 있다. 개인들은 실적 발표 당일 2만5000주 이상을 사들인 것을 포함해 최근 4거래일간 5만주 이상 순매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약보합세로 출발한 삼양식품 주식은 초고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2026년 연매출 3조시대 열린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며 성장성을 증명해내는 데에는 이상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마케팅비 집행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이는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미국 중심의 높은 수요와 강한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3분기 미국 법인 매출이 전분기보다 10.8% 증가한 14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준공된 밀양2공장의 물량 공급 본격화에 따른 성장 가속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양식품이 미국, 중국 점유율 확대와 신흥시장 수출 증가를 통해 2026년 연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동시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지금까지 제시한 증권사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밖에도 각 증권사들은 ▲하나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180만원 ▲교보증권 177만원 ▲LS증권 175만원 ▲현대차증권·대신증권 170만원 등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로 제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