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투자 시장내 미국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자금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미국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해외투자·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중 미국 투자로 추정되는 상품은 44개로, 전체의 16% 수준이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순자산은 약 5조8000억원 규모로, 전체 해외투자·주식형(12조7000억원)의 45%를 차지한다. 소수의 미국 관련 펀드가 시장 자금의 절반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AI 슈퍼 사이클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클라우드 등 전문 AI 솔루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와 AI 핵심 부품 및 서비스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액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래에셋생명에서도 미국 관련 상품들이 강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분기 기준 변액보험펀드 해외투자 비중이 74.1% 수준으로, 여타 생보사들의 평균 해외투자 비중(17.3%)을 크게 웃돈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펀드 중 ‘미국주식형’ 펀드는 지난 11일 기준 연평균 수익률 30.1%를 기록, 두각을 보였다. 해당 펀드는 미국 상장 주식에 주로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이익을 추구하며,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대형주 위주로 편입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장은 “미국은 AI 기술력과 자본력, 시장 지배력을 모두 갖춘 국가로 안정적인 대형주와 고성장 섹터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에 변액보험 고객들 사이에서도 미국 중심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