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 사진=문재혁 기자)

"전쟁이 침략자의 승리로 끝난다면 안보 위협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차례는 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방산 수요는 더욱 커질 겁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2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전 세계 안보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 간담회에서 "한국 방위산업이 글로벌 갈등 심화와 탈세계화 흐름에 수혜를 입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제조업 상실이 탈세계화를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1980년대를 기점으로 미국 제조업이 고금리·고임금을 피해 한국·중국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미국의 양극화와 국가부채 증가, 경쟁국인 중국의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장을 다시 미국 안으로 가져오는 온쇼어링(국내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이뤄지는 휴전 논의가 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대표는 "종전 후 안보 위협이 해소되며 무기 수요가 축소됐던 과거 전쟁과 달리,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은 침략자가 승리로 끝나고 있다"며 "위협이 건재한 만큼 방어자의 방산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유럽이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유럽의 방산 공급망 구축은 국가간 알력 다툼으로 인해 부품별로 공장이 분산되는 등 생산 확대와 납기 단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무기 가격이 저렴한 동시에 기한 내 납품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한국인 만큼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에 이어 중동 지역에도 무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기존 방산업체들의 공급 우선순위엔 중동 국가들이 위치했으나 러-우 전쟁 이후 유럽 국가로 수요가 몰리며 우선순위 재편이 이뤄졌다"며 "중동의 무기 수요는 여전하나 기존 업체의 공급 여력은 부족한 만큼 한국 방산업체들이 대체 공급자로서 확대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수출의 발목을 잡던 라이선스 문제의 경우 "독일 라이선스를 사용하던 엔진·변속기를 국산화 함으로써 중동 수출 시 필요하던 승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중동 국가의 방위비 지출 적극성이 폴란드보다 높은 점을 두고 "기존 15~20% 수준의 가이던스보다 높은 폴란드 수주 영업이익률 30~40%가 중동 수출 시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1월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상장한 PLUS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PLUS ETF는 올해 10월 기준 전년 말 대비 112%의 순자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PLUS 200이 순자산 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변화하는 3가지 힘으로 방위산업, AI·첨단기술, 디지털 자산을 제시하고 그중 방산을 첫 번째 '필라'로 꼽았다. 최 CMO는 "1991년 소련이 패망하기 전까지 미·소 냉전은 46년이나 이어졌다"며 "미·중 패권전쟁 또한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될 '뉴노멀'"이라고 주장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 사진=한화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