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99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지만, 건설 부문은 뚜렷한 부진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은 3조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3920억원 줄었고, 영업이익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상사 부문이 화학·비료 트레이딩 호조로 선전하며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28일 삼성물산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1510억원, 영업이익 99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100억원) 대비 1590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60억원에서 2580억원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290억 원, 영업이익은 241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대표이사. (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 3조900억…'하이테크 효과' 주춤

특히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매출 3조90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조 3920억원, 1250억원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30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감소하며 주춤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외형과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향후 반도체·첨단 제조 공사 수주가 회복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주목되고 있다.

■ 상사, 매출 3조8850억…트레이딩 확대로 견조

상사 부문은 화학·비료 등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3조 8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9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50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40억원 줄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원자재 가격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패션 부문은 매출 445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12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0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이 줄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패션시장의 회복 지연과 프로모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리조트 부문은 매출 1조71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90억원, 전분기 대비 2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0억원 줄었다. 급식·식자재 유통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레저 수요가 줄며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삼성물산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나, 건설 부문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백과 패션·리조트 소비 둔화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상사 부문은 글로벌 트레이딩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