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10월15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제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서 열린 '미네랄 비료 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원주 회장(왼쪽)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 11조1556억원을 기록, 목표 14조2000억원의 78.6%를 달성하며 국내외 건설업 위기 속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대우건설의 최근 3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를 보면 지난 2023년부터 예견된 대형 해외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적으로 집계돼 당기 수주 잔고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 금리 인상, 원자재·노무비 급등, 공급망 불안 등 힘든 경영 환경에도 대우건설은 계약 조건 선진화, 현장 원가관리 혁신, 파트너사와의 장기 전략 협업 등을 병행하며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수주 호조는 실적 구조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906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9%, 9.1% 줄었지만,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2901억원으로 2.9%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4.6%로 1.0%포인트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3분기 실적 관련 "진행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으나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신시장 다각화, 대형 프로젝트 연이어

특히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거점인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이라크에서 총 4조원대 생산시설·정유·항만·수송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투르크메니스탄(1조810억원 미네랄 비료 플랜트)에서는 계약 후 착공·관리·운영까지 턴키 방식의 고도화 사업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등은 현지 정부, 발주처와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파푸아뉴기니 대형 플랜트·인프라 사업도 본계약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2년간 해외 신규 진출 국가가 3개국 이상 늘었고 해당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한국형 기술+현지화 솔루션'이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도 주거·인프라·비주거 수주 포트폴리오 '드라이브'

국내에서는 주택, 인프라, 비주거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굵직한 실적이 쌓이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6970억원), 영등포 1-11구역(5103억원), 부산 써밋 더뉴(1조5162억원), 탑석 푸르지오 파크7(6421억원), 김포 주상복합(9409억원) 등 대형 주거개발뿐 아니라, 천호동·문래동4가·청파1구역·유원제일2차 등 서울 재개발·재건축 신규 수주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오른쪽 세번째)가 스마트건설 엑스포 행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민간 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는 홍천 양수발전 1·2호기(3357억원), 이수-과천 복합터널, GTX-B노선 등 도시 인프라와 사회기반시설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민간·공공 양축 수주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발주처·지역별 주요 프로젝트 매출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 신규사업도 본계약 체결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친환경·디지털 전환 가속…신성장 동력 확보

대우건설은 인공지능(AI), BIM, 드론, IoT 등 첨단 스마트 기술, 저탄소 건축공법, ESG 경영 강화 등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바로답 AI' 등 자체 개발 현장관리 플랫폼, 드론 기반 3D 측량 및 시공 모니터링, IoT 설비 이상진단 시스템 등은 최근 대형 현장에 실제 적용되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사례를 축적했다.

올해는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 제3기 의장사로 정부·산학연과 디지털 전환 산업 생태계 확산, 모듈러·프리패브 건축공법, 빅데이터 기반 시공 리스크 관리 등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친환경 프로젝트 역량을 글로벌 신시장 진출 전략과 연계하고 있다. 최근 ESG 평가등급도 상향되는 등 지속가능 경영 체제도 한층 강화됐다.

이러한 혁신의 흐름은 지난 2018년 45주년 당시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 경영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2025년 글로벌 톱20 진입하겠다"는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 이후 대우건설은 각종 사업보고서, ESG 보고서에서 해당 목표를 반복 강조해왔다. 최근 실적이나 기술혁신, 시장확대 등 실제 실행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남은 기간에도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경쟁력 확보와 신시장 개척, 혁신기술, ESG 경영 확대를 통해 올해 글로벌 톱20 목표와 지속적인 성장 리더십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