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6단지. (사진=오아름 기자)
올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최대 80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특히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주요 사업이 본격화됩니다. 이 지역들은 정비사업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한강벨트로 각종 업무지구와 가까워 큰 프리미엄이 붙은 곳들입니다. 게다가 대형사 쏠림에 따른 업계 양극화도 지속화 될 전망입니다. 이에 올해 정비사업 시장의 판도를 예상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 서남권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목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85년 1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1988년까지 총 14개 단지로 구성, 2만6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을 마치게 되면 총 4만8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된다.
이 곳의 사업 방식이 조합과 신탁으로 나뉘었다. 1·2·5·9·10·11·13·14단지는 신탁방식으로, 3·4·6·7·8·12단지는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탁 방식을 선택한 단지가 과반을 넘긴 배경에는 사업 추진 속도와 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단지는 이미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마치며 조합 방식 단지보다 초기 행정 절차에서 뚜렷한 시간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
6개 단지는 조합 방식을 고수했다. 조합 방식은 조합원들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며 개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총 14개 단지가 같은 시기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방식의 차이보다는 결국 얼마나 빠르게 조합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목동 14개 단지는 용적률이 100% 초중반대이며, 학군이 탄탄한 데다 대규모에 달하는 만큼 사업성이 높다. 특히 목동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분산돼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보다는 ‘나눠먹기’식 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목동 14단지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6단지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정비계획 수립과 도시계획 심의를 빠르게 마쳤다. 이어 지난해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환경영향평가 공람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인허가 절차의 핵심 단계를 빠르게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49층, 총 18개 동, 총 2170세대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입지 조건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경인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입지며, 양정중학교와 양정중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한다.
목동13단지는 오는 3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재건축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12단지는 이달 말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추진위가 승인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목동 8단지는 오는 2월 초 조합 설립 총회를 연다. 이후 설계업체 입찰공고, 통합심의 등을 진행하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1·2·7·11단지는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됐다. 조합방식으로 진행하는 7단지는 공공지원을 받아 추진위 설립을 준비 중이다.
6단지 수주를 노리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거론된다. 세 곳 모두 ‘목동 재건축 1호’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목동 재건축 첫 단지를 ‘래미안’으로 만들기 위해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도 목동에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인지도 상승과 고급화 인식에 힘 쓸것으로 추측된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 어필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보다 오티에르 인지도 확보가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목동6단지가 최고 49층으로 확정된 만큼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 시공 실적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사업 수행역량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도 서남권역 랜드마크 공략을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6개 단지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최대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경우는 목동 재건축 수주를 위해 서부지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일찌감치 수주전에 채비를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