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진주 시본사 전경.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표시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LH는 19일 5억 유로(약 8493억원) 규모의 3년 만기 공모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금리는 3년물 유로화 미드스왑(EUR Midswap)에 37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에는 BNP파리바·크레디아그리콜·도이치뱅크·HSBC·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유로화 공모채 발행은 LH 통합 이후 최초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5월 진행된 5억 달러(약 6936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 채권 발행이다. 특히 2013년 이후 한국계 비(非)정책은행의 유로화 공모발행이 거의 없었던 만큼 LH는 장기간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해외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LH는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런던 등 주요 금융도시에서 대면 로드쇼를 진행하며 기관투자자와 직접 소통했고, 11월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자자 설명회를 열어 참여 폭을 넓혔다.

이번 발행에는 전 세계 41개 기관이 참여해 모집 금액의 약 2.2배 규모 주문을 넣는 등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투자자 구성은 중앙은행·정부기관이 34%로 가장 많았고 자산운용사·펀드 23%, 은행이 19% 비중을 차지했다.

오동근 LH 재무처장은 “조달된 자금은 전액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 LH의 공공 주거정책 추진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조달원 다변화와 우량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정책사업 기반을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