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대표이사와 자이(Xi) 브랜드. (자료=GS건설)
GS건설이 오는 20일 서울 성북구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수주가 확정될 경우 GS건설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6조 원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이른바 '순살 자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천 검단 사고의 여파를 딛고 철저한 품질 혁신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 두 번의 유찰, 뚝심의 GS건설… 20일 최종 확정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20일 오후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GS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성북1구역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9-68번지 일대 10만9639㎡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 2086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강북권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방식을 택해 사업 속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시공사 선정 과정은 GS건설의 독주였다. 앞서 진행된 1·2차 시공사 입찰 모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현행법상 경쟁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주민대표회의)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주민대표회의는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이번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 '자이(Xi)' 입으면 수주액 6조 돌파… 위기 딛고 수직 상승
GS건설의 현재까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조4183억원이다. 20일 총회에서 성북1구역(약 7000억원) 수주가 확정되면, 누적 수주액은 6조1000억원대로 수직 상승한다.
이는 GS건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7조1476억원)에 육박하는 수치이자, 검단 사고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던 전년도(1조5878억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한 기록이다.
GS건설은 올해 초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중화5구역(6498억 원), 봉천14구역(6275억원), 마천3구역(1조142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따냈다. 특히 하반기에는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1조6427억원)까지 품에 안으며 서울 핵심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 '순살' 오명 씻어…하자 판정 '0건' 반전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이러한 약진이 지난달 단행한 '자이(Xi)' 브랜드 리뉴얼 효과 그리고 뼈를 깎는 품질 쇄신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순살 자이'라는 오명까지 쓰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GS건설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현장 안전과 시공 품질 관리에 사활을 건 결과 최근 1년간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및 분쟁조정위원회 하자 판정 '0건'을 기록하며 품질 논란을 불식시켰다.
또한 올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만8669가구(전국 입주 물량의 약 10%)를 공급하면서도 서초구 '메이플자이'와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이 잇달아 지역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품질과 자산 가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성북1구역은 2004년 정비예정구역 지정 이후 20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 강북의 상징적인 현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자이 브랜드 관련 "단기 실적보다 신뢰 기반의 품질 원칙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설계와 기술, 브랜드 경험 전반의 기준을 높여 고객의 선택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성북1구역 외에도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약 6800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GS건설의 수주 랠리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